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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IS 이슈] 두 번이나 미룬 상벌위 결과 발표, 진퇴양난에 빠진 KBO

상벌위원회의 결론을 두 번이나 미룬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KBO는 지난 2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팬 사찰' 의혹이 불거진 키움 구단의 징계를 검토했다. 오후 2시 30분 비공개로 시작된 회의는 3시간 넘게 열렸다. 보통 상벌위원회 종료 후 결과 발표가 이뤄진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KBO는 오후 6시 "구단에서 소명할 기회를 요청했다. 내일 (추가 소명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23일 오전 소명서를 받을 것이다. 23일 오후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23일에도 KBO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경 "정운찬 KBO 총재가 구단 소명 및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받고 검토했다. 더 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번이나 상벌위원회 결과 발표가 미뤄진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상벌위원회가 끝나고 결과를 바로 발표하지 않은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이번 상벌위원회의 최대 쟁점은 '팬 사찰'이다. 키움 출신의 베테랑 이택근(40)은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며 KBO에 '키움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본지 12월 10일 단독 보도)한 상태다. 지난해 6월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2군 캐치볼 영상이 방송에 공개돼 파장이 커지자, 키움 구단이 CCTV를 동원해 영상을 촬영한 특정 팬을 사찰했다는 게 이택근의 주장이다. 이에 키움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맞서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택근과 키움 구단 관계자는 22일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눈여겨볼 부문은 KBO가 23일 징계 발표가 미뤄지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정운찬 총재의 이름을 거론한 대목이다. 이 또한 이례적이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상벌위원회 결론과 총재의 생각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벌위원회는 '팬 사찰' 의혹과 관련해 '엄중 경고' 결론을 내렸다. 징계의 근거가 되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는 '마약범죄, 병역 비리, 인종차별, 폭력, 성범죄, 음주운전, 도박, 도핑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고 적시돼 있다. 이택근의 주장처럼 키움 구단의 행동이 '팬 사찰'이라고 인정하더라도, 어떤 근거로 처벌할지 불명확하다. 자칫 규약을 확대하여 해석해 중징계를 내린다면, KBO와 키움 구단이 법정공방을 벌일 수도 있다. "사찰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키움은 결과에 따라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KBO 상벌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법인 KCL의 최원현 대표 변호사다. '중징계로 가면 소송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법리적인 해석에 근거해 '팬 사찰' 의혹에 대한 징계 결론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정운찬 총재는 '엄중 경고' 이상의 징계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상벌위원회가 끝난 뒤 결과 발표가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14일에는 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는 "키움 구단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달라"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게다가 지난 3월 키움은 구속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이 불거졌을 때 '향후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사안에 따라 이사회와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지명권 박탈, 제명 등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는 1차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키움에 대한 징계 수위가 '엄중 경고'에 그칠 경우 불러올 사회적 파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독립기구인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총재가 뒤엎기는 쉽지 않다. 총재의 의중에 따라 징계 내용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면 상벌위원회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발표가 지연될수록 상벌위원회와 총재의 간극만 확인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어떤 결과가 발표 나오더라도 한쪽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칫 KBO를 향해 불똥이 튈 수 있다. 정운찬 총재의 임기는 12월로 끝난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사안을 놓고 보면 '옥중경영' 의혹이 지금보다 더 심한 거였다. 지금은 가중 처벌의 의미인데 '팬 사찰'이라는 개념이 모호하다"라며 "내년 1월 초 신임 총재 취임 이후 결론이 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7 13:45
야구

[IS 이슈] 은퇴 선언해도 상벌위는 개최…사상 초유의 박한이 사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된다. 은퇴를 선언한 선수를 대상으로 프로야구 상벌위원회가 열린다.지난 27일 오전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박한이(삼성)는 곧바로 오후에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음주 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나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65% 상태로 운전하다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 사고를 냈다. 전날 술을 마시고 술이 완전하게 깨지 않은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게 문제였다.2001년 KBO 리그에 데뷔한 뒤 줄곧 라이온즈 유니폼만 입고 뛴 '원 클럽 맨'이다. 통산 안타도 KBO 리그 역대 3위(1위·LG 박용택·2411개)에 해당하는 2174개. 특히 올 시즌에는 리그 최고령 선수라는 훈장까지 달았다. 지난 2월 KBO가 발표한 2019년 소속 선수(586명) 중 나이가 가장 많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이정표를 곳곳에 세웠다. 그러나 19년 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음주 운전으로 한 번에 무너졌다.은퇴를 선택했지만 '징계'를 피하긴 힘들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두 가지가 남아 있다. 은퇴를 선택해서 구단 측의 신분 정리가 있어야 한다. 협회도 상벌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하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한이처럼 은퇴를 선언한 선수를 대상으로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흔치 않다. 보통 현역 선수가 사건·사고를 저지를 경우 구단 징계에 KBO 상벌위원회 징계가 더해지는 구조다.이럴 때 구단 대부분이 임의 탈퇴를 징계 방법으로 이용한다. 최근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윤대영(LG) 강승호(SK)도 구단이 먼저 임의 탈퇴 결정을 내리고 협회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왔다. 임의 탈퇴로 공시되면 그날부터 선수단 훈련에 참가할 수 없고, 최소 1년간 선수로 뛸 수 없다. 1년이 지나도 소속 구단이 임의 탈퇴 해제 요청을 KBO에 하지 않으면 복귀할 수 없다. 그런데 임의 탈퇴는 은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박한이의 경우 아예 은퇴를 못 박은 상황에서 상벌위원회가 열리게 됐다. 징계를 내려도 적용할 수 없지만, 일단 규정상 상벌위원회가 개최돼 죄를 논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규정대로면 중징계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음주 운전은 크게 4단계로 분류해 징계를 내린다. 단순 적발과 음주 측정 거부(음주 운전 확실시)의 경우 출장 정지가 각각 50경기(제재금 300만원·봉사 활동 70시간)와 70경기(제재금 500만원·봉사 활동 180시간)다. 그런데 박한이가 해당하는 음주 접촉 사고는 출장 정지 90경기, 제재금 500만원, 봉사 활동 180시간으로 수위가 높다. 징계 최고 수준인 음주 인사 사고 때 적용되는 출장 정지 120경기, 제재금 1000만원, 봉사 활동 240시간보다 약하지만, 출장 정지 때문에 시즌의 63%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된다.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스스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택했어도 음주 운전 적발에 따른 상벌위원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20년에 가까운 선수 생활을 강제로 마무리하면서 남은 것은 이제 KBO 징계다. 말 그대로 불명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5.28 09:06
야구

유상증자 무산된 히어로즈, 앞길도 첩첩산중

넥센 히어로즈의 앞날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팀 안팎으로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 일단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추진한 유상증자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추진한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쪽에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지난 18일 일간스포츠 단독 보도) 법원에서 히어로즈의 유상증자를 허락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당초 신주 발행 청약일인 지난 14일 이전에 결론 날 것으로 보였지만, 워낙 양쪽의 입장 차가 극명해 좀 더 시간이 걸렸다.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히어로즈는 지난달 10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발행을 결의하고 다음 날 관련 공고를 냈다. 보통주식 574만 주(가액 1주당 5000원)를 발행해 총 287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영권 방어 성격이 강했다. 증자된 주식을 인수하지 못하는 주주들의 실권주를 이 전 대표나 그의 측근들이 사들여 현재 67.56%인 지분율을 더 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과 분쟁도 연관 있다.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홍 회장에게 총 20억원을 투자받은 이 전 대표는 총 40%의 회사 지분을 양도한다는 계약을 하고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2012년 2월 법원이 홍 회장의 손을 들어준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후 기존 주식의 40%에 해당하는 16만4000주를 홍 회장에게 주더라도 그 지분은 2% 남짓으로 떨어진다. 가치를 '0'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했다. 전체 주식 수를 늘려 홍 회장의 지분율을 낮추려는 '꼼수'라는 설명이다. 어쨌든 이 유상증자는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넥센으로선 홍 회장과 지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내밀었던 회심의 카드를 버리게 된 셈이다. 이뿐 아니다. 넥센은 지난달 말 그동안 트레이드 12건을 통해 이른바 '뒷돈' 131억5000만원을 챙긴 사실이 밝혀져 비난받았다. 처음엔 6억원이었다. kt·NC와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각 5억원과 1억원을 트레이드 머니로 받은 뒤 이 사실을 KBO에 제출한 선수 양도·양수 협정서에 고의로 누락한 사실이 먼저 확인됐다. KBO는 6억원을 전액 야구발전기금으로 환수하기로 했다.하지만 하루 뒤에 각 구단 단장들이 합의 끝에 단체로 '자진 신고'해 왔다. 이 과정에서 SK를 제외한 8개 구단이 히어로즈와 이면계약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신고되지 않았거나 축소 신고된 액수의 합계가 131억5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결국 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넥센의 트레이드 과정과 자금 흐름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법률, 금융, 수사전문가가 머리를 맞댔다. 넥센과 트레이드를 진행했던 8개 구단도 팀별로 조사받았지만, 핵심 키워드는 역시 '히어로즈'다. 이 결과가 담긴 보고서는 19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공개됐다. KBO는 추후 언론에도 조사 결과를 공개, 이달 안으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조사위원회 결과와 별개로, 모든 '뒷돈 트레이드'의 발단이자 원인 제공자인 넥센이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을 것은 확실시된다. 1차로 밝혀졌던 6억원을 전액 거둬들이기로 했던 KBO도 이번엔 합계 금액이 너무 방대해 오히려 환수를 망설이고 있을 정도다.더 이상 거짓과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 과거의 과오와 현재의 꼼수에 모두 철퇴가 내려지고 있다.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은 넥센. 다음 주면 판도라의 상자가 또 하나 열린다. 배영은·배중현 기자 2018.06.20 06:00
야구

선고 공판 앞둔 kt 장성우, 추가 징계 나올까

판이 바뀌었다. 과연 kt 포수 장성우(26)에 대한 징계도 변화가 있을까.장성우는 지난 2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치어리더 박기량(25)과 관련된 명예훼손 공판에서 징역 8개월을 구형 받았다. 전 여자친구 A씨가 스마트폰 메신저 화면을 공개하는 등 민감한 사생활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됐던 장성우는 박기량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후 수원지방검찰청은 A씨와 장성우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명예훼손 공판에서 검찰은 "두 사람 간 대화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전파성이 높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특히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내용은 언제든지 외부로 공개될 가능성이 커 최초 발언자와 유포자 모두 혐의가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물론 검찰의 구형이 곧바로 형량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 선고 공판(2월24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무죄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았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한 법률 전문가는 "합의를 하려고 노력했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이 선고공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를 하려고 했다는 건 결국 잘못을 인정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죄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벌금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우는 고소를 당한 후 박기량측과 합의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구단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전했다. 공판에서도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머리 숙여 반성했다. 거듭된 사죄와 반성에도 불구하고 선고 공판에서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되면 새롭게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이미 장성우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소속팀 kt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한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그 시점이 애매하다. 징계는 사건이 마무리된 단계가 아닌 시작된 시기에 내려졌다. 박기량이 장성우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명예훼손)로 고소한 게 10월 13일. 징계를 받은 게 11월 3일이다. 징계가 확정된 당시에는 사건이 '고소' 단계였다. 합의를 보고 종결이 가능한 시점이었던 셈이다.하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12월 24일 수원지방검찰청이 A씨와 함께 장성우를 불구속 기소했다. 최근 재판이 열렸다. 만일 선고 공판에서 법정 벌금형 이상의 형이 내려진다면 공인으로서 책임을 피하기 힘들 수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재징계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말을 하기 힘들다. 선고 공판 결과를 봐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KBO 관계자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선고공판 결과에 따라) 항소나 여러 과정이 있을 수 있는데 아직 검토하고 있진 않다. 지금까지 한 사건으로 두 번의 상벌위원회를 연 경우는 없었다"며 "상황을 조금 보고 결정해야할 거 같다"고 이중 징계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2016.01.26 15:00
야구

문승훈 주심 “공정하게 판정”vs김병현 “고의 아냐”

강판 뒤 공을 상대팀 더그아웃 부근으로 던진 넥센 투수 김병현(34)이 잘못을 인정했다. 처벌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김병현은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 4회 말 이보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가는 중 1루쪽 롯데 더그아웃 부근으로 공을 던졌다. 공은 사진기자석과 익사이팅존 근처에 떨어졌다. 투수는 보통 갖고 있던 공을 내야수나 마운드에 올라온 코칭스태프에게 주고 내려가는데 김병현의 행동은 다소 엉뚱했다. 이를 본 심판진은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한 행동으로 간주하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날 3⅔이닝 3실점한 김병현은 "그냥 던졌다. 의도는 없었다"고 했지만 심판진은 김병현이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고 봤다. 김병현은 13일 롯데전에 앞서 구단 관계자를 통해 "고의성은 없었다. 공으로 심판을 맞히려는 의도는 더더욱 없었다"고 해명했다.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 대해선 깨끗이 인정했다. 그는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병현에 퇴장 명령을 내린 문승훈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은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12일 경기 구심이었던 그는 "나는 (김병현이) 공을 던지는 걸 보지 못했다. 1루심이 '이쪽을 향해 던졌다. 경고라도 줘야겠다'고 하길래 '아니다. 맞든 아니든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했다'고 대답했다"고 퇴장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내용을 그대로 적어 KBO에 보고서로 제출했다. 심판 보고서를 검토한 KBO는 14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문 심판위원은 김병현의 돌출 행동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문제는 없었는가"라고 묻자 "판정에 불만이 없는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공정하게 판정했다. (김병현 선수가)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 올바르지 않은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마친 김병현은 상벌위원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부산=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3.06.13 19:55
축구

안정환, 상벌위원회 참석해 당시상황 해명

안정환이 12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참석했다.지난 10일 열린 FC 서울과의 2군리그에서 서포터의 야유에 흥분해 그라운드를 이탈하고 관중석으로 올라가 물의를 빚었다. 안정환은 11시 열린 회의를 앞두고 10시 50분께 프로축구연맹에 도착했다. 안정환은 프로연맹에 도착해 잠시 대기한 뒤 상벌위의 호출을 받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보통 상벌위원회에는 서면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직접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안정환은 직접 출석해 상벌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상벌위에 참석했다. 직접 반성을 표하고 해명할 경우 징계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 상벌위원회에서는 김용대 프로연맹 사무총장·이풍길 위원장·남궁용 상벌위원장·김용대 심판위원장·최두열 경기 감독관이 논의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2군 경기의 퇴장은 1군과 연계되지 않지만 상벌위원회를 통한 징계의 경우에는 1군 경기 출전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이해준 기자 ▷안정환 ‘유럽에서도 이정도는 아니다’▷안정환 2군경기 퇴장, 현장은 이랬다▷안정환 관중석 난입, 英·日 언론도 큰 관심▷ 안정환은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안정환 사태로 본 유럽축구의 도발적 응원▷홈팬들로부터 비난받는 살벌한 유럽의 응원문화 2007.09.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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